"사고의 진실한 기능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순수한 정신적 오토마티즘과 이성이 조종하는 모든 미학적, 도덕적 선입관에서 벗어났을 때 구술되어 받아적은 사고이다" - 초현실주의 선언문, 1924, 앙드레 브르통
“우리의 내적 세계는 눈에 보이는 세계보다 더욱더 현실적이다” - 마르크 샤갈
초현실주의는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미국 등지에서 활동이 활발했던 초현실주의는 모더니즘 미술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1917년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만들고 1924년 시인인 앙드레 브르통이 파리에서 결성한 초현실주의는 다다이즘의 비이성적 사고, 반부르주아, 파괴적이고 반항적인 행보를 수정, 발전시켜 인간의 무의식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계승하였다.
앙드레 브르통은 시인이자 작가였으며 초현실주의는 그림이 아닌 문학에서 먼저 시작되었는데 프로이트의 심리분석이 대표적이며 초현실주의자들은 프로이트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창립자 앙드레 브르통의 '첫 번째 초현실주의 선언'에서 무의식은 핵심적 요소이며 이는 억제 되어있던 창의, 창조력의 원천으로 삼아 자동주의적인 미술을 창조하는데 초현실주의자들은 초점을 맞췄다. 이는 비이성적, 비도덕성, 억압, 억제되지 않는 예술적 판단이 구애되지 않고 무의식으로부터 자유롭게 분출되는 미술을 가리킨다.
또한 브르통은 파블로 피카소, 조르조 데 키리코, 막스 에른스트, 장 아르프, 맨 레이, 앙드레 마송, 이브 탕기, 호안 미로, 폴 내시, 헨리 무어를 초현실주의에 가장 근접한 화가라고 말하였다.
다다이스트이자 초현실주의자인 막스 에른스트와 장 아르프가 자유로운 사고와 비이성적, 파괴적인 다다이즘을 초현실주의로 파생시켰다.
다다로 부터 이어받은 자동기술법(회화적 자유연상 기법), 오브제를 이용한 기법을 심리학적 요소를 첨가하여 성(性), 우연과 꿈과 환상에 가치를 두어 창작의 과정에서 이성을 통제하여 무의식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썼으며 이는 프로이트의 개념을 대중화하는 데 공헌하였다.
1920년대 초현실주의 회화는 막스 에른스트(Max Ernst, 1891-1976), 앙드레 마송(Andre Masson, 1896-1987)과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의 추상적이며 서정적, 자유로운 형태와 붓 터치로 구성되어 있는 오토마티즘 기법의 양식과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와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1898-1967)를 대표로 한 기묘하고 꿈같은 환상적인 형상의 사실주의적 양식으로 크게 나뉜다.
오토마티즘의 구성은 곤충의 특징적인 부분이나 상형문자나 바이러스, 아메바, 변형되고 뒤틀린 유기체와 같은 형상을 담고 있으며 파괴적, 기괴한 느낌을 준다. 막스 에른스트는 1925년 종이를 나뭇결이 있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올린 뒤 연필이나 크레용으로 문지르거나 캔버스에 유화 물감으로 물체의 표면 무늬를 무의식적으로 찍어내는 프로타주 기법을 발견하여 활용하였으며 호안 미로는 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한 느낌의 구성과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규정되지 않은 기호적, 원시적 형태와 색깔들을 무의식적으로 나타내곤 했는데 재료로 잼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앙드레 마송은 무질서한 선들을 충동적이며 우연적 요소로 구성하여 무의식을 표현하였다.
그에 반해 사진 같은 느낌의 사실주의 양식으로 나타낸 달리는 어린 시절 억압을 나타내는 프로이트식 은유 기법을 그림이나 영화에 은유적 기법을 넣어서 표현하였고 마그리트는 관람객에게 수많은 물음표를 선사하는 실체에 대한 질문들로 가득 찬 은유적 표현의 그림을 선보였다. 이런 꿈같은 환상적인 형상들은 현대미술뿐만이 아니라 패션, 사상, 영화와 광고를 통한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현대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기법으로는 자동기술법(automatism), 프로타주(Frottage), 콜라주(Collage), 데페이즈망(depaysment), 파피에 콜레(Papier Collar)가 있다.
1930년 이후 독일의 히틀러의 전쟁으로 많은 수의 초현실주의자가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였으며 아쉴리 고르키의 오토마티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추상표현주의로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막스 에른스트 (Max Ernst, 1891-1976)
초현실주의의 지도자 격인 에른스트는 독일 브륄 출생, 본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다. 1922년 파리에서 거주하며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잠재의식, 꿈의 해석을 오토마티즘으로 나타내었으며 1925년 프로타쥬를 발견하여 자신만의 무의식의 영역을 개척하였다.
1941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페기 구겐하임과 결혼하였으며 1951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자본주의의 상징인 대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초현실주의 그룹에서 제명당하였다.
< 셀레베스(Celebes) 의 코끼리, 1921, 런던 테이트 미술관 소장 >
1921년 독일 쾰른에서 그린 에른스트의 첫 번째 그림이다. 큰 보일러 같은 형태의 이 괴물은 영국 인류학 저널에 실린 수단 남부 콘콤바부족의 곡물 저장 공용 탱크를 찍은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세상에서 가장 큰 진공청소기로 코끼리를 묘사하였다. 괴물같이 큰 코끼리는 과학으로 발전된 산업도시의 기계적인 인간상의 우울감, 불안감, 황폐한 도시를 표현하였고 왼쪽의 키리코의 인간성의 상실감, 도시인의 삶과 그 피폐함, 위 쪽의 물고기들을 그림으로써 물 속이라는 암시를 담고 있으며 숨을 쉴 수 없는 답답함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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